AI. 이제 이 두 글자는 단순한 기술 용어를 넘어, 우리의 일상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되었습니다. 이제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 믿었던 창작의 경계마저 AI가 넘나들고 있죠. 많은 분들이 AI의 경이로운 발전 속도를 지켜보며 심각한 위협을 느끼고 계실 텐데요.
점점 AI가 정답의 영역을 독점할수록, 인간의 가치는 질문의 영역에서 빛나게 될 거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우리에게는 질문 역량을 키워야 하는 중요한 숙제가 주어졌는데요.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서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오늘은 고민의 실마리를 혁신 전문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워런 버거의 책 <어떻게 질문해야 할까?>에서 찾아보려고 합니다.
지금 <어떻게 질문해야 할까?>가 필요한 이유는?
저자 워런 버거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혁신 기업부터 수많은 스타트업 리더까지,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을 수년간 심층 취재하며 한 가지 공통적인 성공 비밀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천재적인 재능이나 막대한 자본이 아닌, 바로 '질문을 멈추지 않는 습관'이었습니다.
그리고 책 <어떻게 질문해야 할까?>는 바로 그 발견의 결과물입니다. 책에서는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문제의 본질을 꿰뚫고,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지, 그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기술(Why-What if-How)까지 알려줍니다.
제가 AI 시대를 준비하면서 가장 막막하게 느껴졌던 부분은 그래서 '어떻게 해야 질문 능력을 키울 수 있을까?' 였는데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이 충분한 인사이트와 확실한 로드맵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3단계 질문 기법 Why-What if-How
<어떻게 질문해야 할까?>에서 소개하는 문제의 본질을 파헤치고, 혁신적인 해결책에 이를 수 있게 도와주는 3단계 질문의 기술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단계 Why? - 문제의 본질을 파고드는 질문
모든 것은 '왜?'라는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우리는 종종 문제의 현상에만 집중한 채 성급하게 해결책을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 전에 상황을 한 발짝 뒤에서 관망하며, 문제의 근본 원인과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왜 이 방식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가 놓치고 있는 진짜 문제는 무엇인가?"
'Why' 질문은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문제의 본질을 파고들게 해줍니다. 이 단계를 통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는 것을 막고, 진짜 해결해야 할 문제의 핵심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2단계 What if? - 상상의 경계를 허무는 질문
문제의 본질을 파악했다면, 이제 상상력을 발휘할 차례입니다. 'What if' 단계는 현실의 제약(예산, 시간, 기술 등)을 잠시 잊고, 완전히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창의적인 과정입니다.
"만약 우리 회사의 목표가 우리 회사 죽이기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만약 경쟁사와 협력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What if' 질문은 브레인스토밍의 핵심입니다. 비판이나 판단 없이 가능한 모든 아이디어를 생성해 내는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씨앗을 발견하게 됩니다.
3단계 How? -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질문
아무리 멋진 아이디어라도 실행되지 않으면 망상에 불과합니다. 'How' 단계는 'What if' 단계에서 나온 수많은 아이디어 중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을 골라, 구체적인 실행 계획으로 전환하는 과정입니다.
"어떻게 하면 최소한의 자원으로 이 아이디어를 테스트해 볼 수 있을까?"
"누구의 도움이 있으면 이 계획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
'How' 질문은 거대한 아이디어를 작고, 관리 가능하며, 실행할 수 있는 조각으로 나누는 역할을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막연했던 상상을 눈앞의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우리를 문제의 진단(Why)에서부터 창의적 해결책(What if)을 거쳐, 구체적인 실행(How)까지 이끄는 효과적인 로드맵이 됩니다.
이렇게 적용해 보세요!
이제 앞서 살펴본 3단계 질문 기법을 우리에게 직접 적용해 봐야겠죠. 이론을 실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AI 때문에 내 자리가 애매해진 것 같다'고 고민하는 5년 차 마케터 A 대리의 입장에서 이 여정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Why' - 나의 현재를 진단하는 질문
먼저, 나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왜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지, 무엇이 나를 움직이게 하고 또 무엇이 나를 정체시키는지 솔직하게 질문을 던져보세요.
A. 처음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여 행동을 만드는 과정이 재밌었다. 그런데 요즘은... 초심의 재미가 사라졌다.
Q. "지난 1년간, 가장 큰 성취감을 느낀 순간은 언제였고, 왜 그 경험이 특별하게 느껴졌는가?"
A. 내가 기획한 캠페인 메시지에 고객들이 진심으로 공감해 줄 때. 누군가의 마음에 닿아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성취감으로 다가왔다.
Q. "왜 나는 현재 역할에 만족하지 못하는가?"
A. 지금 내 일은 AI나 신입사원이 대체할 수 있는 스킬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나만의 관점이나 대체 불가능한 무언가가 없다.
'Why' 질문을 통해 A 대리는 막연했던 불안감의 실체를 파악했습니다. 자신이 더 이상 효율이 아닌 공감과 관점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는 명확한 자기 인식을 얻게 되었습니다.
'What if' - 나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질문
이제 '나는 어떤 전문가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상상의 지평을 넓힐 차례입니다. 현재 직무나 직책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미래의 가능성을 탐색해 보세요.
A. 데이터만 보는 마케팅 말고,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콘텐츠로 만드는 일. 인터뷰나 심리학 같은 걸 배워보고 싶다.
Q. "만약 지금 나의 마케팅 역량에 다른 지식을 결합한다면?"
A. 마케팅과 내가 흥미를 느낀 심리학을 결합하면 어떨까? AI가 분석한 데이터에 인간 심리의 '왜'를 설명해 주는 역할이다.
Q. "만약 우리 회사를 떠나 내 기술을 다른 곳에 적용한다면?"
A. 꼭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가진 작은 브랜드의 성장을 돕는 일을 하면 보람 있을 것 같다.
'What if' 질문을 통해 A 대리는 자신의 욕망(공감과 관점)과 기존 역량(마케팅)을 결합하여, 자신만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냈습니다.
'How' - 미래를 향한 걸음을 떼는 질문
이제 탐색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울 차례입니다.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첫걸음을 찾는 것이 핵심입니다.
A. 지금 바로 관련 도서를 e-book으로 구매해서 점심시간에 1챕터를 읽는다.
Q. "어떻게 하면 회사 안에서 이 역량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을까?"
A. 다음 주 기획안을 쓸 때, 데이터 기반의 기대효과와 함께 '고객 심리적 관점에서의 기대효과' 항목을 추가해서 작성해 본다.
Q. "어떻게 하면 나의 이런 관심사를 외부에 알려 기회를 만들 수 있을까?"
A. 소비 심리학 관련 책을 읽고,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과 내 생각을 덧붙여 링크드인에 짧은 글을 하나 올려본다.
'How' 질문에 답하며 A 대리는 '브랜딩 전략가'라는 막연한 목표를 당장 실행 가능한 현실의 과제로 바꾸었습니다.
이처럼 Why-What if-How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막연했던 불안감을 낮추고, 오늘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길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기업 운영까지 정말 다양한 상황과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질문 전략입니다.
AI 시대, 질문하는 사람이 주인공입니다
AI가 정답을 찾는 일에 능숙해질수록, 우리의 가치는 '어떤 질문을 던지는가?'에 의해 결정될 것입니다. 모든 혁신과 성장은 결국 사람의 좋은 질문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AI 시대에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질문이 너무 거대하고 막막하게 느껴진다면, 오늘 우리가 함께 살펴본 Why-What if-How 프레임워크를 당신 자신에게 직접 적용해 보세요.
막연한 불안감에 압도당하는 대신, 아래 질문들을 나침반 삼아 여러분의 생존 전략을 세우는 첫걸음을 떼어보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AI 시대, 나만의 성장 전략을 위한 질문 리스트
- 나는 왜 AI의 발전에 불안감을 느끼는가? (나의 어떤 역량이 AI에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 나는 왜 현재의 일을 계속하고 있는가? (돈과 안정을 넘어, 이 일에서 얻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 지난 1년간 가장 큰 성취감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는가? 왜 그 경험이 그토록 특별하게 느껴졌는가?
- 만약 AI가 내 현재 업무의 80%를 대신해 준다면, 나는 남은 20%의 시간으로 어떤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싶은가?
- 만약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딱 한 가지 능력을 배울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하고 싶은가?
- 만약 나의 핵심 직무 역량에 AI 기술이나 전혀 다른 분야의 지식을 결합한다면, 어떤 '대체 불가능한 전문가'가 될 수 있을까?
- 어떻게 하면 탐색한 가능성을 위해 오늘 바로 구체적인 첫 행동을 시작할 수 있을까?
- 어떻게 하면 나의 새로운 관심사나 역량을 현재 업무에 조금이라도 적용해 보는 작은 실험을 할 수 있을까?
- 어떻게 하면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연결되어 나의 성장을 가속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