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들, 다들 한 주간 안녕하셨는지요.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한 게 많이 낯설지만, 안녕을 여쭤보지 않을 수 없는 시기입니다.
너무도 잘 아시겠지만, 지난 일주일 동안 우리나라에 정말 많은 일이 벌어졌고 지금도 현재 진행 중입니다. 고작 한 주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는 걸 도저히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사실 다른 주제로 이번 주 레터를 작성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손에 잡히질 않았습니다. 지금 같은 시기에 이런 글을 쓰고 있다는 것에 자괴감마저 들더군요.
지난 며칠 동안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힘겹게 이 글을 완성했습니다. 완성하고 나서도 뉴스레터에서 이런 내용을 다루는 게 맞을 지 고민이 깊었습니다.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 아닐까하는 걱정도 함께였습니다.
하지만 스토리의 가장 기본과 본질이 흔들리는 사건이 벌어진 상황에서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스토리 빌더의 시선으로 바라본 생각을 조심스럽게 공유드려보려고 합니다. 혹시 이런 내용이 불편하신 구독자님들께는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Build Your Story>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목표는 하나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스토리를 가지고, 그것을 세상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돕자.”
우리 모두는 각자의 인생에서 주인공입니다. 세상에 100% 똑같이 생긴 사람이 없는 것처럼 우리 모두는 각자의 스토리를 가지고 살아가며, 각자의 삶에서 모두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우리는 집단의 일원으로 대부분의 삶을 보냅니다. 소속된 조직에는 집단의 생각에 맞게 행동해야 하고, 사회에서는 시대•문화적 배경에 맞게 생각하도록 제약받곤 합니다.
그렇다고 이게 나쁘거나 잘못됐다는 건 아닙니다. 집단과 조직으로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의 제약이 따르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요. 다만, 개인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집단 밖에서라도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펼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모두가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질 수 있을지, 그리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세상에 전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모두가 오직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그것을 세상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면, 행복할 수밖에 없다는 확신 덕분에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에게 가장 익숙한 도구인 자기소개서가 그 시작이었습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한 가지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바로 '자유'입니다.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자유.
다른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
다른 생각을 존중받을 수 있는 자유.
만약 우리에게 이런 자유가 없다면, 앞서 상상은 망상에 불과하게 될 겁니다.
솔직히 저는 여태까지 이 ‘자유’에 대해서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맑은 물과 공기처럼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건, 이제 역사책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일주일을 지나며, 이 자유가 당연히 주어지는 게 아닐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크나큰 위기가 닥쳐오니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지나쳤던 것들로 무엇이 있었는지 살펴보게 됐습니다. 이런 주제로 글을 쓰고 발행할 수 있다는 것도 그 중에 하나였습니다.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걱정과 두려움으로 가득한 상황이지만, 이를 통해서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되었다는 점에서 아주 조금의 위안을 삼아보려고 합니다.
하루빨리 대한민국이 안정을 되찾고, 다시 우리에게 '자유'라는 가치가 당연하게 느껴지는 시간이 오기를 바라고 저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다시 스토리 빌딩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부디 이번 주는 우리 모두가 안녕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